금호타이어 채권단 동의 얻어야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3일 오후 4시40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 5%와 금호산업 지분 10%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자금은 금호산업 경영권(50%+1주) 인수를 위한 ‘마중물’로 사용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최근 산업 우리 국민 수출입은행 농협 등 금호타이어 채권은행들과 지분 매각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매각대상은 박 회장(2.65%),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2.57%),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2.84%) 보유분 등 총 8.06%다. 아울러 박 회장 부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 9.9%도 외부에 매각하기로 했다.
박 회장 부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지분 모두를 처분하려는 것은 이 자금으로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기 위해서다. SPC는 금호산업 경영권(50%+1주)을 인수하는 주체가 되고, 박 회장 부자가 SPC를 소유하게 되면 박 회장 부자는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당장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은 유효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추후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고려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 회장 부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외부에 팔면 시가 기준으로 150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으로 자본금 4000억원 규모 SPC의 지분 30~40%가량을 취득할 수 있다. SPC 나머지 지분은 다수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채울 계획이다. SPC는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인수금융 3000억원가량을 끌어와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어 담보 해지에 대해 채권단으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대신 SPC 지분을 대체담보로 제시했지만 일부 채권단에선 담보를 대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 회장 지분이 외부에 매각될 경우 그 지분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에 주주협의회를 열고 담보 대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이 확정되면 박 회장 측은 본격적으로 투자자 찾기에 나서 연내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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