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번 주사로 혈당관리"…차세대 인슐린 급부상

입력 2015-10-13 18:37  

트레시바·투제오 연말 출시
편의성·효과 뛰어나



[ 이지현 기자 ] 하루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장기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가 당뇨 의약품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관련 시장은 프랑스 사노피 아벤티스의 란투스가 이끌어 오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인슐린 주사제인 트레시바와 란투스 개량형인 투제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장기 지속형 주사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4시간 지속형 인슐린인 트레시바와 투제오가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된다. 의약품 출시를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건강보험 약가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 제품은 모두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트레시바는 약가협상도 끝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투제오는 10~11월 약가협상을 마무리한 뒤 바로 출시할 예정이다.

보통 인슐린 주사는 식후 혈당 조절을 위해 세 번 맞는 형태다. 하지만 주사제를 가지고 다녀야 하고 주사 맞는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컸다. 이를 해결한 것이 ‘기저인슐린’으로 불리는 장기 지속형 인슐린이다. 란투스가 대표적이다. 농축된 인슐린이 몸속에서 오랫동안 분비돼 하루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인슐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란투스 처방액은 500억원 정도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와 사노피 아벤티스의 투제오는 란투스보다 긴 지속시간과 사용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시바의 반감기는 25시간이다. 란투스의 반감기 12시간보다 두 배 넘게 길다. 한 번 주사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긴 셈이다.

투제오는 란투스를 개량한 제품이다. 임상 결과 란투스보다 야간저혈당,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적었다. 주사제의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 제품을 활용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업체 측은 주장한다. 두 제품이 출시되면 장기 지속형 인슐린 사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저인슐린의 지속시간이 길어지는 등 장기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가 진화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환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슐린 주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슐린 처방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인슐린이 당뇨병 환자의 마지막 치료 방법이라는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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