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노후준비 어떻게
40세부터 25년간 월70만원 납입…65세부터 월 100만원 수령
국민연금·퇴직금 등 합치면 무난한 노후준비 가능
자녀 결혼자금은 저축보험 활용…중도해지때도 불이익 적어
한국의 40·50대는 ‘낀 세대’다. 자녀 교육에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쏟아부어야 하고, 연 1000만원이 넘는 대학등록금도 대야 한다. 부모님도 어느 정도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커서 결혼하는 상황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부족한 자금을 쪼개 자녀 결혼자금을 모으고 있는 게 ‘4050세대’의 현실이다.
하지만 본인의 노후준비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050세대의 가장 큰 재무목표는 본인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대비다. 물론 국민연금과 퇴직금이 있지만 부족하다. 퇴직금은 이런저런 사유로 이미 중간정산해서 사용했을 수도 있고,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국민연금·퇴직금과는 별도로 은퇴 후 매월 100만원 내외의 추가적인 현금흐름은 준비해 둬야 한다. 은퇴 준비에서 ‘현금흐름’이란 사망할 때까지 월급처럼 지속해서 받을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연금보험 절세·배당 장점
노후자금 마련에 적합한 상품은 연금보험이다. 5년 이상 납입하고 가입일로부터 10년의 기간이 지나면 발생한 이자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15.4%의 이자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연말정산 때 400만원 한도로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최대 52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연봉이 5500만원 이하라면 16.5%의 세액공제가 적용돼 66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유배당 상품으로 운용되는 몇 안되는 보험상품이어서 공시금리 외에 배당을 통해 추가적인 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
당장의 절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사망 시까지 일정한 금액의 연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장수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0세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0대부터 사망까지의 현금흐름을 확보해 나간다면 오랜 기간 수명이 이어질 때 발생하는 금전적인 문제를 큰 부담없이 해결할 수 있다.
40세에 연금보험에 가입해 64세까지 매월 70만원씩 납입한다면 65세부터는 매월 100만원 이상을 사망 때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퇴직금을 합치면 그럭저럭 무난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자녀교육비와 결혼자금 준비 등으로 매월 70만원씩 납부하는 게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매월 70만원씩 납부가 힘들다면 절반인 35만원씩이라도 넣어 50만원 정도의 현금흐름을 확보하자.
결혼자금 등 목돈마련은 저축보험으로
자녀의 결혼자금이나 유학자금 대비 등 비교적 이른 시기에 써야 할 목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저축보험을 적극 활용하자. 저축보험은 적립한 보험료에 공시금리를 적용해 만기에 돌려주는 저축성 상품이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이 연 1% 중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저축보험은 연 3.5% 내외의 공시금리를 적용한다. 보험상품의 사업비를 감안하더라도 장기간 납입을 유지한다면 은행 정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축보험은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적다고 알려져 있어 가입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저축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기존의 저축보험은 매월 납입하는 원금에서 사업비 등을 공제한 후 공시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에 그만큼 중도해지 시에 불이익을 봤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신상품은 매월 납입금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에서 사업비를 공제하기 때문에 가입 후 1개월 만에 해지하더라도 원금보다 많은 금액이 해약환급금으로 지급된다. 따라서 중도해지 때 받게 될 불이익 때문에 저축보험가입을 꺼렸다면 바뀐 내용을 한 번쯤 살펴본 뒤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중장년층인 40·50대의 재무설계는 노후대비, 자녀교육 및 결혼 등 어떤 연령대보다도 다양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재무설계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시로 본인의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수정해야 할 필요는 없는지 체크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영웅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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