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사장 "구조조정? 그런거 없다"
이준 부사장 "통상적 경영 활동"
[ 김민성 · 최유리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불거진 구조조정설에 대해 부인했다. 반면 조직 개편, 인사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통상적 경영 활동이라는 원론적 설명도 이어졌다. 최근 제기된 삼성 구조조정설에 대한 업계와 삼성 내부의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이후 구조조정 관련 기자 질문에 "그런 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재계 관측을 일축한 셈이다. 업계는 스마트폰 사업 실적 악화를 털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굳히기 위해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이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수차례 제기해왔다.
구조조정설은 삼성전자의 사업부 이전 작업과도 맞물려 있어 설득력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를 서초사옥에서 수원사업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전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 7조원대 영 汰?잠정)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낙관론을 경계하는 내부 분위기 역시 연말 구조조정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잠정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으로 '매출 50조, 영업익 7조' 시대를 다시 열며 실적 부진 우려를 다소 털어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실적 착시이라는 측면도 강해 '장밋빛 전망'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각 사업 부문 임원들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월 초부터 인사 개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반면 넓은 의미의 구조조정은 상시적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연말 인사는 기업 실적과 경기 변동에 따라 매년하는 것"이라며 "인력 재배치나 구조조정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통상적인 기업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나 인력 감축 등 인적 자원을 인위적으로 청산하는 형태는 아니더라도 인력 및 조직 재배치, 재편, 통합, 인사 등 포괄적 의미의 구조조정은 매년 정상적 경영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김민성,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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