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자리버스, 취업 취약계층에 '희망의 끈'

입력 2015-10-14 14:38  


일자리를 찾아 경기일자리버스에 오른 구직자들이 상담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경기일자리센터)


25년간 섬유업계 생산직으로 근무하던 경기 동두천의 박모씨(49.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다 결혼 적령기 자녀 걱정에 이력서를 들고 7~8곳의 기업을 찾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고민 끝에 지난 7월 동두천시 아름다운 문화센터에서 취업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경기일자리버스’의 문을 두드려 곧바로 의료기 업체인 커스텀튜브메뉴팩처링 관계자와 면접을 통해 조립포장직에 취업했다.

상담 가능하게 개조한 45인승 버스에 직업상담사 4명이 동행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내 곳곳 다중집합장소를 찾아 일자리 상담을 벌여 취업시키는 경기일자리버스가 취업 취약계층에 희망이 되고 있다.

박덕진 경기도일자리센터 센터장은 5일 “일자리버스는 구인.구직자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현장 및 동행면접을 확대하는 등 밀착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162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국말이 어눌해 취업을 망설였던 중국 결혼이민자 여성 조모씨(27)는 지난 6월 이천의 농산물 포장회사인 ㈜정담 관계자와 현장면접을 보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과 함께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일자리버스 방문 구직자의 이력 등을 관리해 적합한 구인업체가 나타나면 상담사들이 면접 장소까지 직접 안내하는 동행면접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2월 대학 어문계열학과를 졸업하고 20여개 회사에 지원했던 안모씨(26)는 일자리버스의 동행면접으로 평택의 브이텍스코리아(주) 취업에 성공했다.

안씨는 “기업들이 이공계열 전공자를 선호하는 터라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도에서 주관하는 취업 알선이라 믿음이 가서 동행면접에 임했다”며 “일자리버스 상담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영의(47) 일자리버스 상담사는 “경기일자리버스를 찾아 상담하면 지속 관리해 취업은 물론 취업 이후까지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일자리버스는 현재까지 927회를 운영해 5만3304명을 대상으로 상담과 알선을 실시, 총 6159명을 취업시켜 43%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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