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에 기술 이전도 추진
중국 넘어 유럽·미국서도 마유크림 주문 몰려
치아미백제도 효능 입소문에 수출 확대
[ 김희경 기자 ] 정종평 나이벡 대표는 198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재직 중 치주(잇몸 등 치아 주변)질환 치료 등과 관련한 수많은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유명 제약사들에 기술 이전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아쉬웠다. 많은 업체가 단기적인 이윤에만 관심을 보이고 후속 기술 개발 등엔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치주 전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하고 싶었다.
그는 2004년 나이벡을 설립, 사업가로 변신했다. 치아미백제, 치아조직재생용 소재, 뼈이식재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2011년엔 기술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정 대표는 “직접 벤처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뤄냈다”며 “올해는 새롭게 시작한 화장품 사업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제2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벡은 펩타이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펩타이드란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사슬처럼 연결돼 기능조절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치과용 뼈이식재뿐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펩타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한다. 최근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유크림(말기름 추출 성분이 함유된 크림)에 나이벡의 펩타이드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정 대표는 “보습 효과가 좋은 마유크림에 피부 재생, 주름 개선 등에 효과가 탁월한 펩타이드를 결합했다”며 “다음달부터 홈쇼핑 등을 통해 정식 판매하고 유통망을 넓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중국, 유럽, 미국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마유크림에 대한 관심이 중국에서부터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자체상표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조업자개발생산(ODM)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군에서도 해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병원 전용 치아미백제의 해외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치과 의사들이 환자에게만 사용하는 미백제를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효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한 해외 유명 업체의 제안으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치과용 전문 미백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惻?8월엔 아토피 등을 개선할 수 있는 펩타이드 기술에 대해 캐나다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기술 이전에도 힘쓰고 있다. 정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업체들에 기술 이전을 해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또는 내년 안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장품 사업과 해외 진출 본격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까진 기술 투자 등에 많은 비용을 들여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48억원인 매출도 내년에는 두 배 정도 성장한 약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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