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 성균관대 교수 "생활 속의 창의적 사고방식 쉽게 강의할 것"

입력 2015-10-14 18:26  

'한국형 무크 대표 강사'

10년 간 창의적 사고 패턴 연구
학생·주부 등 실천 방안 전달
사례 중심으로 이해시킬 것



[ 박상용 기자 ] “중·고등학생부터 주부, 기업가 등 누구나 각자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방식에 대해 쉽게 강연하겠습니다.”

박영택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필수인 시대”라며 “지난 10년 동안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출범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이하 한국형 무크)’를 통해 ‘창의적 발상’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의 명품 강의를 누구나 무료로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무크에 서울대 등 10개 대학 27개의 강좌를 우선 제공키로 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성균관대가 우수 교수에게 수여하는 ‘2014 SKKU Teaching Award’를 수상하는 등 학내에서 잘 알려진 온라인 강의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다.

박 교수는 “제조 경쟁력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20세기에서 창조력이 중요한 21세기로 넘어왔다”며 “창의적 사고에 대해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실천할 수 있는 사고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인 트리즈(TRIZ)에 착안해 창의적 사고 패턴을 연구했다. 트리즈는 ‘창의적 문제해결’이라는 러시아어의 줄임말로 러시아 기술장교 겐리히 알츠 슐러가 수만 건의 특허를 분석해 체계화한 문제 해결 방법론이다. 그는 “TRIZ의 창의적 사고 패턴은 과학과 기술에 치중돼 있어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쓰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창의적이라고 평가되는 일반적 사례 수천 건을 분석, 창의적 사고 패턴을 찾아내 그 단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표적인 창의적 사고 방법으로 ‘핵심적인 것 빼기’를 꼽았다. 그는 “날개 없는 선풍기, 가시 없는 우산, 줄 없는 줄넘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며 “기능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것(form flows function)이 아니라 형태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는 디자인(function flows form)으로 역발상을 하면 새로운 제품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줄넘기의 핵심 요소인 줄을 빼는 대신 손잡이에 조그만 추를 달아 줄이 돌아가는 느낌이 나도록 하고, 사용자의 몸무게와 키 등을 종합해 열량 소모량을 계산하는 기능을 넣으면 새로운 제품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의 강의는 이 같은 창의적 사고 패턴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그는 “한국형 무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는 이론을 먼저 설명하고 사례를 들었지만 한국형 무크에서는 사례를 먼저 제시해 이해를 시키고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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