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독일 대통령에 태양광 모듈 등 소개

입력 2015-10-14 18:50  

"LG, 독일과 협력해 친환경에너지 시장 공략"

"LG 성장, 50년전 지원 덕분"
첨단·친환경제품 소개하며 ESS 등 협력 강화하기로



[ 김현석 기자 ] 1958년 설립돼 라디오 선풍기 등을 생산했던 금성사(현 LG전자)는 1960년대 초 전화교환기 적산전력계 등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1962년 2월 모자란 기술과 자본을 얻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공장 건설 계획만 가진 동양의 사업가에게 선뜻 돈과 기술을 줄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런 구 회장에게 손을 내민 곳이 독일이었다.

후어마이스터사는 적산전력계 생산시설을 사겠다는 구 회장에게 무보증으로 500만마르크를 대주기로 했다. 그해 7월엔 지멘스가 전화기 생산시설 확장용으로 500만마르크를 빌려줬고, 후어마이스터사도 추가로 1200만마르크를 제공했다. 이렇게 독일 기업이 도와준 돈이 3390만마르크(약 850만달러)에 달했다. 금성사 한 해 수출액의 수십 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금성사는 2년 뒤인 1964년 11월 국산화율 25% 수준의 전화교환기 5000회선을 인천전화국에 납품한다. 이를 계기로 급성장했고, 1967년 3월 방한한 하인리히 뤼브케 당시 서독 대통령은 독일 차관으로 건설된 금성사의 부?동래 온천동 공장을 찾았다.

50여년이 흐른 14일. 구 창업회장의 손자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을 맞았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국빈 방한했다. LG 방문엔 다비드 길 대통령실 차관, 마티아스 마흐니히 경제·에너지부 차관, 울리히 디츠 GFT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등이 함께했다.

구 회장은 “1967년 뤼브케 대통령에 이어 독일 대통령이 또 와주셨다”며 “1960년대 독일에서 차관을 대줘 창업 초기인 LG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반갑게 맞았다.

구 회장은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하현회 LG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총출동시켜 △태양광 모듈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모듈 △ 연료전지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차량용 디스플레이 △대형 곡면 OLED TV 등을 일일이 소개했다.

독일은 LG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제품과 전기차 부품을 가장 많이 사주고 있는 나라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지멘스사와 ESS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아우디의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무인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구 회장은 “협력 관계를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殮綬?바란다”고 말했고, 가우크 대통령은 “친환경 기술에서 LG가 혁신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고 답했다.

LG 관계자는 “독일 대통령이 다른 기업을 다 제치고 LG를 찾아온 건 독일 정부와 기업에서 관심이 많은 친환경 기술을 LG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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