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월마트 폭락에 조정 압력…다우 1만7000선 붕괴

입력 2015-10-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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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 최대 할인 매장인 월마트의 주가 폭락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57.14포인트(0.92%) 하락한 1만6924.75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주요 구성 종목 중 하나인 월마트 폭락으로 주요 지지선인 1만7000선을 밑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5포인트(0.47%) 내린 1994.24를, 나스닥 지수는 13.76포인트(0.29%) 하락한 4782.8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월마트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데다 미국 경제가 일부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기 평가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월마트는 주가가 10% 급락해 1988년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미국내 사업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2017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6~12%가량 준다"고 전망했다.

항공기 전문업체인 보잉도 대형 항공기의 수요에 대한 우려로 4.3%가량 급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Fed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증시에 일부 부담을 줬다.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지역이 낮은 유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9월 미국 소매업체들의 판매는 소폭 증가해 고용 성장 둔화 등에도 소비지출이 경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반면,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로 예상치를 웃돈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하락을 상회한 것이며 지난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대형 금융기업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32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7센트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33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0.77% 상승했다.

자산기준으로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도 3분기 주당 순익이 1.05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의 1.02달러와 톰슨로이터 집계치 1.04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0.7%가량 내렸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져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46.64달러에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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