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전환학년제, 3.꿈이 영그는 다섯 학교

입력 2015-10-15 14:07   수정 2015-10-21 22:57

▲ Collinstown Community College의 발표 향상 프로그램 수업 전경.
<p>[QOMPASS뉴스=강정구기자]</p>

<p>1. 학생들에게 성숙할 시간을 선물하다
2. 아일랜드의 조직화된 사회적 학년
3. DDLETB(Dublin and Dun Laoghaire ETB) 산하 5개 Community College</p>

<p>1. Castleknock Community College</p>

<p>중학교 3학년 220명 가운데 160명이 TY를 신청했다. 인터뷰 면접을 통해 최종 90명이 선정됐다. 이렇듯 TY는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과 학교 여건에 따라 최종 인원이 선정된다. 학교에 따라서는 의무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Castleknock Community College의 TY 프로그램은 학생 별로 1년에 2주 정도씩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고등학교 과정인 주니어 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질문과 토론, 발표와 프로젝트 수행, 그룹 활동과 리더십 기르기, 범교과적 사고와 갈등문제 해결 등 다양한 Activity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실제로 탐방한 5개 학교 가운데 학생들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 활동 모습도 적극적이고 활발했다. 학부모들도 TY 프로그램 계획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부모와 '학습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A학생은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게 되어 기뻐했다. TY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으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도 못하고 우왕좌왕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학교장은 질문, 토론, 발표, 프로젝트 수행, 그룹활동, 리더십 기르기, 범교과적 사고, 갈등문제 해결 등 다양한 Activity 활동의 TY 프로그램이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입학 사정자료로 활용되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p>

<p>▲ Castle knock Community College</p>

<p>교원, 학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p>

<p>이곳의 학생과 학부모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 개설의 비중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고등학교 졸업시험 준비과정으로 인성 성숙도, 학업에 대한 책임감, 평가 및 학습량 등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런 학습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p>

<p>2. Setanta Community College
이곳은 2008년 개교한 뒤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고 덩달아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학교였다. 재학생들도 57개국, 60여 개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학교다.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상징으로 현관 주변에 57개 국가의 국기를 걸어 놓았다. 또한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가 함께 모여 있어 지역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학교였다.</p>

<p>▲ Setanta Community College의</p>

<p>체육 수업 전경.</p>

<p>중학교 3학년 177명 가운데 47명이 전환학년제를 신청했고, 최종 24명이 선정되었다. 선정기준은 학생과 학부모의 TY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의지, 그룹 활동에 대한 열의 등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실제 방문 당일에도 한 학생이 TY 프로그램 참여를 원했으나 인터뷰 이후 선정되지 않았다.
이곳은 다문화학교 특성상, 외국어 및 직업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TY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었다. Setanta Community College 또한 학부모와 함께 TY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학교다. 휴식시간, 점심시간에는 교장과 교감, 교사와 지역 경찰 모두가 곳곳에 배치되어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매일매일 학생들의 행동을 수업 시간과 휴식시간, 점심시간 등으로 나누어 관찰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분석하면서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 상담은 물론 학생이해 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p>

<p>3. Collinstown Community College
이곳은 1984년 개교한 학교로 주변 지역이 경제적으로 낙후됐지만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특징은 교육공동체와의 합의하에 중학교 3학년 전원이 TY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었다. 학습부적응 학생들이 많아 학생과 학부모, 국가 등의 요청으로 가정방문을 실시하는 상담교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Collinstown Community College의 TY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수업, 질문과 대답이 살아있는 수업 운영,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 팀티칭,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2014년 TY에 참여했던 학생들도 고등학교 인터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TY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과 소감을 발표했다.
학교에서는 이런 발표도 학생들의 발표 능력을 기르는 매우 중요한 활동으로 보고 있었다. 학생들은 발표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참여 결과를 스스로 정리해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이런 활동의 자료는 고등학교 인터뷰 평가 때 사용한다.
B학생은 소감 발표에서 "TY 프로그램 중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C와 D 쌍둥이 형제는 "TY 프로그램 참여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못했다. 지금도 손에 땀이 나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프로그램 중에는 장애인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체험활동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참여하는 TY활동을 스스로 높이 평가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현장이었다.</p>

<p>4. Adamstown Community College
이곳은 2011?개교하여 학생 수가 급증하는 학교로, 56개국 외국인 학생이 다니는 학교다. TY 프로그램에는 중학교 3학년 91명 중 75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특징은 구글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 운영 및 학습 내용을 구글사이트에 올린다.
학생들은 가정에서도 구글을 활용하여 공부하고 있었다. 또한 학생 개인별 교육과정 시간표를 작성하여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다른 학교보다 복도와 벽 등에 교육과정 운영 및 작품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TY Board에는 일주일 동안 배울 내용을 알림형식으로 게시했다. 가정통신문 내용 수준으로 상세한 안내가 인상적이었다. Adamstown Community College의 TY 프로그램 지도교사들 모두가 리더십 프로그램 연수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교실은 주로 직업체험군 중심으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 특성화고와 비슷한 수업 도구 등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1년 동안 기금을 모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국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기금 과정이 실제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교장 선생님, 코디네이터 선생님과 대화한 결과 아일랜드는 기본적 TY 교육과정을 국가가 제공한다. 각각의 학교 시설, 교사의 여건, 지역 및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된다.</p>

<p>5. Ardgillan Community College
이곳은 1년차 신설학교다. 아일랜드에서 최근 신설되는 학교는 대부분 T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장의 리더십이 돋보였으며, 학부모의 신뢰감도 얻었다. 고등학교 핵심과목과 연계한 Activity 활동이 많다.</p>

<p>▲ Ardgillan Community College 복도에</p>

<p>놓여 있는 대한민국과 아일랜드의 국기.</p>

<p>TY 프로그램 계획을 위해 체험기관, 기업체 대상의 설명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 팀을 환영하기 위해 태극기도 게양하고, 학생들이 '강남스타일' 무대를 마련하는 등 웃음을 선사했다. TY 프로그램에 태권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p>

<p>평가 결과 인증서 발급
학부모에게 연 3회 결과 발송
아일랜드 탐방학교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TY 프로그램을 평가하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학교생활기록부는 작성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TY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분명했다. 그 결과에 따라 다양한 인증서가 발급된다. 학부모에게는 연 3회 평가 결과를 발송하는 특징이 있었다.
아일랜드 TY는 국가 수준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그 실행을 위해 40년간 지원을 계속한 교육과정 중심의 정책이다. 그리고 중학교와 고교 학교급간에 연계를 도모하고자 시도했다.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해, 아일랜드 전체 학교 가운데 2015년 현재 20%가량의 학교가 선택하지 않은 정책이기도 하다.
반면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2016년 전면시행 을 앞두고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필수사항막?자리매김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가 '필수화'되면서 이에 수반될 우려사항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등 주체 간 역할을 두고 효율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이다.</p>

<p>아일랜드 TY를 실시하는 학교들의 공통점
.교장, 교감의 서번트 리더십이 돋보임
.교장이 채용한 교사는 대부분 한 학교에서 오래 근무함.
.전환학년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 학교 인터뷰 등을 통해 선정함
.TY 프로그램이 탄력적 교육과정으로 운영됨
.TY 프로그램이 선택으로 운영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감
.TY 프로그램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Activity 활동으로 운영되어
학력문제를 해결하고 있음(특히 학부모의 신뢰를 얻음)
.TY 프로그램의 평가는 인터뷰,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페이퍼 시험 등 교사의 선택에 의한 평가로 운영됨(교사 평가권 부여)
.TY 프로그램의 평가 결과는 각종 인증서를 발급함
.TY 프로그램 업무를 위해 학교 및 기관마다 코디네이터가 있음
.TY 프로그램은 학생 성숙도 제고 및 Life Skill을 강조하는 '조직화된 사회적 학년'
이라는 인상이 매우 강함</p>

<p>아일랜드 TY를 통해보는 자유학기제의 개선방안
.관리자의 서번트 리더십을 통한 학교 경영
.미래 핵심 역량 중심의 다양한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운영 방안
.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운영 방안
.학생 및 학부모, 교사 평가 및 요구 분석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방안
.인터뷰, 자기주도적 포트폴리오 작성 등 질적인 과정 중심 평가 운영 방안
.자유학기제 평가 결과를 인증하는 방안
.학생 중심 교육과정 안내, 세부 프로그램 안내 등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세히 안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부모와의 학습계약서 작성 방안
.자유학기제 활동 참여를 위한 학생과의 사전 인터뷰 및 토론 운영 방안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탄력적 교육과정 모델 개발
.교과와 연계한 역량중심의 선택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학력문제 해결 방안</p>

<p>현경숙 장학사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p>

<p><참고문헌>
.김나라 <한국형 진로탐색학년제 도입을 위한 아일랜드 전환<br /> 학년제 주요 특징 분석>(2013)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
.김진숙 <아일랜드 연계학년제(TY)와 한국 자유학기제 비교>
(2013)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문연구원
.아일랜드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 and Science)
(2015). 아일랜드 교육부 홈페이지 www.education.ie</p>



강정구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polote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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