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한국은행이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5일 내놓은 ‘2015~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2.7%, 내년엔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전망했던 성장률인 올해 2.8%, 내년 3.3%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7월 전망 때는 2분기에 전기 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제 성장률이 0.3%로 나온 데 따라 올해 성장률도 소폭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수출 부진 가능성 때문에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지만 기준금리는 연 1.5%로 넉 달 연속 동결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며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며 “건설투자도 회복되고 있어 내년까지 내수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경기위축→실업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기업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되는 배경을 살펴야 한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의 위험요인으로는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위험요인”이라며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도 국내 경제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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