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FBI, 말레이시아 총리 스캔들에 골드만삭스 연루 여부 조사

입력 2015-10-15 18:27  

[ 박종서 기자 ]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인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의 비리 스캔들에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루됐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MDB의 돈세탁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사진)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골드만삭스가 도움을 주지 않았는지 법무부와 FBI가 알아보는 중”이라고 익명의 취재원 말을 인용,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MDB는 나집 총리가 2009년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세운 회사다. 골드만삭스는 1MDB의 설립부터 채권 발행과 투자까지 자문해줬다. WSJ에 따르면 65억달러(약 7조3000억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도와주면서 6억달러의 수수료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1MDB가 6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화력발전소의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부실채권 규모가 110억달러에 이른다.

나집 총리는 1MDB와 관련한 70억달러의 자금을 개인적으로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국제적 비리로 확대됐다. 현재 수사에 관여한 국가만 미국 말레이시아 스위스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에 이른다. 1MDB의 속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비리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인 팀 라이스너가 나집 총리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것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 WSJ는 “정보수집 단계로 아직 골드만삭스가 부정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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