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착공해 2020년 개관…사업비 1100억 확보가 숙제
[ 김태현 기자 ]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북항재개발 지역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을 수 있도록 부산시에 부지를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항만부지에 대규모 공연장이 들어서도록 땅을 무상 임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지문제 해결로 부산시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15일 부산항만공사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공연시설을 건립하도록 북항재개발 부지 2만9542㎡를 부산시에 무상 임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명용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오페라하우스가 북항재개발 지역의 핵심 시설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크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무상임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북항재개발지역에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섰고 오페라하우스까지 건립되면 북항 부지도 분양이 잘 돼 북항재개발이 안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관광 熾?창출과 북항재개발 사업 조기 활성화를 위해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무상임대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무상임대 기간은 오페라하우스 건립 이후 20년간이며, 이후 부산시가 무상임대 연장 신청을 하면 2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시가 최장 40년간 사용한 뒤 부산시로부터 기부채납하게 된다. 오페라하우스 부지의 추정 감정가는 652억원이며, 연간 사용료는 대략 20억원이다. 최장 40년간 800억원의 사용료를 감면받는 셈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16년 8월까지 오페라하우스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17년 2월 공사에 들어가 2020년 9월 개관하기로 했다. 시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야외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포함한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항만법 2조에는 항만부지를 공연장 등으로 무상임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시의 오페라하우스 부지 무상임대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다 갑자기 의견을 바꾼 것을 두고 한편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소장은 “당시 오페라하우스 부지를 무상임대해주면 투자비보다 작은 땅을 확보해 정산하기 힘들 것으로 봤기 때문에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부산시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지를 무상으로 임차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115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롯데그룹의 기부금 1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100억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와 매년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운영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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