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 살리자"…손잡은 지자체-기업, 농산물 활용한 상생 모델 구축

입력 2015-10-16 07:00  

이마트, 파주 콩 매년 100t 매입
롯데마트는 의성군과 10년째 동행
지역 재료만 쓰는 음식점도 눈길



[ 고은이 기자 ]
국내 식품기업이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율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국산 농산물 가격이 수입 농산물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계와 기업, 지방자치단체 간 ‘원료구매형’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식품기업이 지역의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 농산물 상품화 지원

농식품부는 2014년 9월부터 ‘농식품상생협력 추진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계와 기업, 지자체의 협약 체결을 지원하고 농업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기업들이 지역 원료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계약 재배 등 국산 농산물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다. 또 국산 식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 신상품도 개발한다. 최근 유秀? 친환경 등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원산지 제품 개발 분야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국산콩 두부 브랜드 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올해 10t을 시작으로 매년 파주 장단콩을 100t 이상 매입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7월엔 이마트가 파주 장단콩을 원료로 한 자체 브랜드 ‘두부는 콩이다’를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두부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산콩 산업 강화와 콩 자급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상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북 의성군과 롯데푸드 간 동행의 역사는 벌써 10년째다. 롯데푸드는 2006년 9월 경북 의성군과 협력해 의성의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의성마늘햄’을 출시했다. 주재료 원산지와 특산물 이름을 제품명으로 활용한 것은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사례였다. 지난 10년간 롯데푸드 의성마늘햄의 판매량은 총 7500만개, 의성마늘햄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마늘만 연간 90t에 달한다. 의성군은 2012년 3월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으로 배타적 독점권을 인정받아 의성마늘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롯데푸드는 제품을 활용한 지역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2010년부터 의성군과 공동으로 매년 ‘의성마늘햄 캠프’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소비자에게 의성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의성마늘햄 캠프는 채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는 농촌봉사 활동을 했다. 가족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캠프에 참여했다. 의성마늘햄 訝?낸? 캠프파이어, 지역 명소(고운사, 빙계계곡, 의성조문박물관 등) 관광 등의 프로그램이 꾸려졌고, 롯데푸드는 의성군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지역 재료 활용한 음식 전문점

지역 농산물만을 사용한다는 콘셉트로 개점한 음식점도 있다. 강원도 토속음식 전문점 ‘산너머남촌’이 대표적이다. 산너머남촌은 하루 800~1000여명이 찾는 인천 본점 외에도 10여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이 음식점의 주메뉴는 ‘영월정식’과 ‘동강정식’이다. 모든 음식 재료는 100% 강원도산이다. 황태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깊은 골인 용대리에서 말린 것을 사용한다.

곤드레는 강원 청정 지역인 영월에서 생산하는 것을, 감자는 알이 단단하고 칼륨과 비타민C가 많기로 유명한 평창 감자를 공수해 온다. 시래기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양구 펀치볼에서 전통 방식으로 건조한 것만 사용한다.

농민들과의 직거래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박종철 산너머남촌 대표는 “농민과의 직거래를 늘리면 농가도 살고, 결국엔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강원 지역 농민 및 강원도청과 협력해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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