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시장 개혁해야 지속적 고용 창출 가능"
양국 기업인들 공감
[ 전예진 기자 ]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을 만나 교역 및 투자, 혁신·창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에서는 부부가 60년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며 “한·미 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한 양국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회의에는 양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 ?풍산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 측에선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릭 에벌리 퀄컴 CEO 등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지난 3년간 한·미 FTA가 양국 간 교역·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에 공감했다. 뮬런버그 CEO는 “작년 한국에 5억달러를 투자해 경북 영천에 항공전자정비센터를 개소했고 앞으로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들과 방산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무인헬기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먼 CEO는 “돌비사는 오디오, 비디오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과 문화를 접목,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디지털 콘텐츠 기업을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과 협력하면 좋은 기회가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우리 젊은이를 만나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 재계는 또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와 지속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해 노동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기술 분야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은 미래지향적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재난극복 등을 위한 기술로 세상에 기여한다”며 “기업은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 寬?rdquo;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 상공회의소가 1998년 이래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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