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탈환 '청신호'
박인비, 퍼팅 난조로 이븐파
조윤지, 4타 줄여 공동 3위
톰슨도 맹타 휘둘러 단독 2위
[ 이관우 기자 ] “우승할 때도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를 했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스타일을 갑자기 바꾼 탓일까. 아니면 ‘액땜’부터 미리 머릿속에 심어둔 부작용일까. ‘닥공(닥치고 공격) 소녀’ 박성현(22·넵스)이 수비 골프에서 주춤했다. 16일 인천 스카이72GC(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다. 전날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로 4타 차 단독 선두(10언더파)에 나섰던 그는 이날 보기를 쏟아내며 선두 경쟁을 허용했다.
○‘신데렐라’ 가는 길, 리디아 넘어라
박성현은 이날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5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2오버파 74타를 친 그는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 날카롭던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하루 사이에 무뎌졌다. 전날 대부분의 아이언샷이 홀컵 5m 안팎에 붙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샷 일부가 오른쪽으로 조금씩 밀렸다. 그린 공략에서 고전했다. 5~10m 안팎의 중장거리 퍼팅도 타수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홀컵 근처에 다다르기도 전에 힘없이 휘었다. 1~3m 안팎의 짧은 퍼팅을 거푸 놓치면서 6번부터 8번홀까지 세 홀 연속 보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성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3라운드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쳐 타수를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는 ‘신데렐라’ 카드를 손에 쥔다.
박성현이 샷감을 고르는 사이 ‘천재 소녀’ 리디아 고(18)와 ‘버디 여왕’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이 야금야금 순위표 상단으로 치고 올라왔다.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찼다.
리디아 고는 최근 세 경기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상승세다. 평소 친한 이민지(호주·19)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그는 “18번홀이 끝날 때까지 스코어를 몰랐다. 한샷 한샷에 집중하고 경기를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없어하던 퍼팅이 이날은 홀컵에 잘 떨어졌다. 그는 “즐겁게 쳐야 스코어가 잘 나곤 했는데 얼마 전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경기한 이후로 골프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면서 퍼팅도 잘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박성현과의 장타 경쟁에서 ‘완패’를 인정한 톰슨은 분풀이하듯 버디 6개(보기 1개)를 뽑아내며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윤지 역시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터뜨리면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 3위다.
○세계랭킹 선두 경쟁도 후끈
경기를 즐긴 리디아 고와 달리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경기 내내 얼굴을 펴지 못했다. 이날 결혼기념일을 맞은 그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5위에 그쳤다. 날카로웠던 퍼팅이 이날은 홀컵 왼쪽, 오른쪽으로 살짝살짝 빗나갔다. 박원 프로는 “왼발 스윙축이 타깃 방향으로 조금씩 빨리 열리면서 아이언샷이 자주 오른쪽으로 밀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그린에서도 긴 거리 퍼팅을 남겨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세계랭킹 1위 경쟁도 리디아 고에게 일단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랭킹까지 모두 리디아 고에게 내주게 된다. 현재 둘 사이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이는 단 7점. 박인비가 들고 있는 상금랭킹 1위 역시 리디아 고에게로 넘어간다.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1만2216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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