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 정치인, 이민정책에 불만 품은 주민에 테러 당해 중상

입력 2015-10-18 09:00  

독일 여성 정치인이 반(反)이민 정서를 지닌 주민의 흉기테러에 중상을 입었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쾰른시의 유력한 시장 후보인 헨리에테 레커(58)는 이날 쾰른의 한 시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중상을 입은 레커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쾰른 주민인 44세 남성을 피의자로 체포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현재 직업이 없는 상태이며 진술을 토대로 판단할 때 외국인 혐오가 범행 동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는 일단 공범 없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신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레커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충격을 나타내며 이번 사태를 비난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도 "끔찍하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흉기테러를 비난했다.

한때 난민 수용에 다른 유럽 국가보다 훨씬 우호적이던 독일에서는 최근 반이민 정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메르켈 총리와 CDU에 대한 지지도도 급락했다.

지난 14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의 조사 결嚮?따르면 독일 국민 33%가 메르켈 총리의 사임을 원했다.

BBC방송은 "독일에서는 정치적 동기로 자행되는 폭력사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이번 사태를 주목했다.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쾰른은 시장 선거를 예정대로 18일 진행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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