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온상'서 블루칩으로…혁신도시 아파트 잇단 분양

입력 2015-10-19 07:01  

공공기관 이전 점차 완료
인프라 시설도 크게 개선



[ 김하나 기자 ]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지방 혁신도시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부터 충북, 광주·전남, 경남 진주 등 혁신도시에서 4개 단지, 2900여가구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때 미분양의 온상이었던 혁신도시 내 아파트는 이제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다. 분양가보다 높게 시세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대구신서혁신도시 서한이다음과 LH 5단지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입주한 충북혁신도시 LH이노밸리 전용 84㎡의 현재 매매가는 2억3500만원으로 분양가(1억6400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비싸다.

건설업체들은 혁신도시의 이런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자극받아 미뤘던 아파트 분양을 쏟아내고 있다. 건영과 양우건설은 충북혁신도시에서 ‘건영아모리움 양우내안애’를 분양한다. 총 842가구에 전용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오는 22일 1순위를 시작으로 청약을 받는다. 총 11개 이전 대상 공기업 중 가스안전공사, 정보산업진흥원 등 7개가 이전을 마쳤다.

모아주택산업도 충북혁신도시 C4블록에서 모아엘가 아파트 57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는 이달 중 대방건설이 대방노블랜드 1차분 765가만?분양한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경기 안양에 있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이전하면 계획된 16개 공공기관 이전이 모두 마무리된다.

경남진주혁신도시에는 대방건설이 12월 진주혁신도시 A7블록에 74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남진주혁신도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8개 공공기관이 둥지를 튼 상태로 3개 공공기관 이전만 남겨두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혁신도시의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 가족의 이사 비중 및 교육 여건이 혁신도시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로 혁신도시 출범 8년째를 보내면서 학교 도로 상가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개선된 것이 아파트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공기관 이전도 7부 능선을 넘어 해당 지방으로 이사하는 공무원 및 공기업 임직원 가족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올 7월 말 기준으로 이전 대상 공공기관 154곳 가운데 74%인 114곳이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 혁신도시로 옮겼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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