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특허 획득 위해 금액 배팅 경쟁 중? SK네트웍스 2곳 특허 획득하면 '2,400억원 사회환원' 공약

입력 2015-10-19 15:05  

입찰경쟁, 사업 경쟁력보단 사회환원금 금액 높이기에 혈안
비슷한 '지역상생' 공약안에 금액 차이만 있어… 주요 논쟁 없는 경쟁

K_008 사진제공: SK네트웍스/ 케레스타 빌딩 조감도.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수성, 동대문 상권 케레스타 빌딩을 전면에 내세워 특허 입찰 경쟁에 2곳 모두 승리할 경우 2,400억원 사회환원을 공약했다.

SK네트웍스가 기존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 케레스타에 면세점 특허 유치시, 총 8,200억원 투자비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원을 제외한 2,400억원을 '지역 및 중소상생'을 위해 사회환원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1,500억원, (주)두산이 영업이익의 10% 사회환원(5년간 영업이익 5,000억원 목표, 약 500억원 예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은 발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네트웍스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실천하고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업 등급을 기록한 SK그룹의 주력사이다"라며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금번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한국 면세 및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_007 사진제공: SK네트웍스/ SK면세점의 '선순환 상생 생태계' 계획도

SK네트웍스는 "워커힐에 900억원, 동대문에 1,500억원을 각각 배정해 지역 관광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며,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실천해나갈 방침이다"라며 "단순한 구호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사회, 중소기업/디자이너, 외국관광객 등과의 활발한 소통과 상호 가치창출을 촉진함으로써 한국관광의 만족도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은 매장 면적을 확대한 12,384㎡(3,746평)으로 올해 말에 리뉴얼 오픈 예정이며, 2020년에는 1조 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서울 도심에서는 면세점 건물로는 유일하게 지상층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자체 보유한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선정했으며, 총 7개 층에 걸쳐 16,259㎡(4,918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레스타 빌딩의 면세점엔 전체 매장의 50%를 K-패션관/ K-Life관/ K-kid관 등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75%를 중소기업 제품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SK네트웍스 또한 롯데면세점, (주)두산과 공약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평이다. 단지 차이는 사회환원 금액 차이뿐이다. 관광객 유치에 있어 세부적인 전략 차이는 있으나, '지역상권 강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기업 간의 자웅 겨루기가 실질적인 업계 간 경쟁력이 아닌 사회환원금 배팅 경쟁을 하는 모양새인 것.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면세점 특허가 '특혜'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사회환원금을 명목으로 논쟁을 빗겨나가겠다는 심산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허권 입찰경쟁이 명품 및 주요 브랜드 유치, 물류시스템 확보 등 특수사업으로서의 전문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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