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시장 변화 주도…장기펀드투자 사례 늘어"
[ 송형석 기자 ] ‘저렴한 수수료, 긴 투자 기간, 여러 자산에 동시 투자.’
세계적 투자리서치회사인 모닝스타의 스콧 번스 자산관리솔루션부문 대표(사진)가 제시한 펀드산업의 세 가지 글로벌 트렌드다. 스타 펀드매니저가 비싼 수수료를 받고 유망 주식과 채권을 골라 투자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번스 대표는 19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퇴직연금인 401K가 펀드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401K 가입자의 80%가 20대에 펀드에 가입해 퇴직하는 날 원리금을 찾아가는 ‘타깃 데이트(target-date·은퇴 시점 설정)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며 “초장기 상품인 타깃 데이트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펀드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매니저가 직접 투자 자산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의 수수료(원금에서 운용사가 떼가는 금액 비율)는 2000년 평균 1%를 정점으로 꾸준히 떨어져 현재 0.8% 수준까지 내려왔다. 기계적으로 지수를 추 악求?패시브 펀드가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저변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번스 대표는 “수익률 1~2위를 다투는 액티브 펀드와 수수료가 싼 펀드만 살아남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다양한 자산 배분도 펀드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주요국 금리가 연 1% 안팎까지 떨어진 뒤 안정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상품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산 배분 펀드의 순자산은 8% 늘어났다. 이에 비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순자산 성장률은 4%를 밑돌았다. 번스 대표는 “수수료가 싼 상장지수펀드(ETF)를 조합해 분산투자 효과를 내는 재간접 펀드가 글로벌 펀드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펀드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번스 대표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펀드의 덩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은행 예금에서 펀드로 자금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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