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 ADEX' 참가
25일까지 매일 한 차례 비행…6년간 F-22 약 700여시간 조종
[ 최승욱 기자 ] “주한미군을 반겨준 한국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국군과의 합동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인정받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의 조종사인 존 커밍스 미 공군 소령(사진)은 ‘201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전시회(ADEX)’ 개막식을 하루 앞둔 1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활주로에서 20여분간 시범 기동을 벌인 뒤 이같이 말했다.
미군은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15 서울 ADEX’ 행사에서 하루 한 차례 시범비행을 하기 위해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리처드슨기지 525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22 랩터 2대를 한국에 보냈다. 이 전투기가 서울공항에서 공개 시범 비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밍스 소령은 총 7만파운드급 엔진이 뿜어내는 추력을 바탕으로 공중에서 수직상승 자세로 정지상태를 유지하다가 항공기 후미로 강하하는 ‘테일 슬라이드’, 항공기 날개를 기울이지 않고 평면 회전을 하는 ‘페달 턴’ 등 기존 항공기가 수행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F-22 랩터는 1996년 본격 개발에 들어가 양산 1호기가 2005년 미 공군에 인도됐다. 대당 가격이 1억5000만달러(2009년 기준)로 세계 전투기 중 가장 비싸다. 미 국방부는 당초 700대 이상을 제작, F-15를 대체할 예정이었지만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자 시제기 8대를 포함해 195대만 양산했다. 3만5000파운드급 엔진 2개를 장착, 마하 1.6으로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다. 전투 반경도 2177㎞로 한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의 약 1.5배에 달한다.
지난 6년간 F-22를 약 700시간 조종한 커밍스 소령은 “F-22 랩터는 철저하게 첨단 디지털 비행제어 체계에 의해 작동된다”며 “F-22는 (현재 한국 공군 주력기인) F-16이나 (한국 공군이 2018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F-35와 (운용체계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F-22와 F-35는 둘 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여서 주기적으로 함께 비행한다”며 “F-35는 (최근에 개발돼)보다 더 다양한 임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라고 평가했다.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Ⅱ’는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공동 개발돼 현재 100대 이상 제작됐다. 지난 7월 미 해병대로부터 최초 작전가능 시기(실제 전쟁 상황이 발생하면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승인)를 받았다.
성남=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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