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는 수술재료 시대 열렸다

입력 2015-10-19 18:39  

혈관스텐트·실리프팅 등
몸 속에서 저절로 없어져
부작용 적고 재시술 쉬워



[ 이지현 기자 ] 몸속에서 녹아 없어지는 스텐트, 실 등으로 치료받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시술 재료를 사용할 때보다 부작용이 적고 재발 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애보트는 최근 녹는 혈관스텐트인 ‘업소브’(사진)를 국내에 출시했다. 업소브는 2011년 유럽 지역에서 처음 출시된 세계 최초의 녹는 혈관스텐트다. 혈관스텐트는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에 그물망 같은 가는 관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치료재료다. 주로 금속 소재가 활용된다.

금속 혈관스텐트는 혈관을 넓힌 뒤 평생 몸속에 남아있다. 이 때문에 혈관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고 혈관이 다시 좁아질 경우 재시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업소브는 3년 정도 혈관벽을 지지한 뒤 녹아 없어진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약물을 내뿜고 사라져 부작용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재시술도 쉽게 할 수 있다.

실 빼는 시술단계를 없애 수술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녹는 실의 경우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팀은 최근 녹는 실을 걀淪?안티에이징 시술을 했더니 피부 탄력이 좋아지고 피부가 매끄러워졌다는 치료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녹는실리프팅’이라고 불리는 시술법이다. 이 시술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는실리프팅은 미세한 칼집을 낸 녹는 실을 피부에 넣은 뒤 피부를 당겨 올리는 시술이다. 실은 6개월~1년 정도 지난 뒤 분해돼 사라진다. 기존 실리프팅은 시술한 뒤에도 평생 피부 속에 실이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이물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피부 속에 여러 가닥의 실이 남아 있어 피부가 다시 처지면 재시술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원장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나 반복적으로 받아야 하는 레이저 치료 대신 효과적으로 주름을 없앨 수 있어 녹는 실을 이용한 치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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