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앞질렀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해 단독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율을 2015년 40%에서 2017년 5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고유의 솔루션 마케팅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은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통합 전략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그동안 하드웨어인 철강만을 팔았지만 이제 응용기술과 커머셜 서포트 등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을 이용해 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고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톱 15’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강판 물량의 10%를 차지한다.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제조사는 물론 혼다, 닛산, GM, 폭스바겐, 피아트, 포드 등도 포스코 강판으로 차를 만든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 규모는 포스코 전체 조강 생산량 중 20%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지난해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830만t으로, 2009년 538만t에 비해 약 1.6배 증가했다.
포스코는 2010년 TWIP(TWinning Induced Plasticity)강을 개발해 혁신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제품은 철에 망간·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강도는 3~4배 높고, 무게는 30% 가볍다. 이탈리아 피아트, 르노삼성의 신형 콘셉트카 등에 강재를 공급한 바 있다. 포스코 측은 “전기차 상용화에 대응해 전기 효율이 높은 전기강판을 개발 중이고, 강도를 더욱 높인 슈퍼메탈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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