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하림은 1986년 하림식품으로 출발한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이다. 하림은 농장과 공장, 시장을 연결한 ‘3장(場) 통합’ 시스템을 기본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하림은 ‘3장’의 시작인 농장에서부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기 부화장을 포함한 5개 부화장에서 부화된 병아리를 하림의 계열화 농가 620여개에서 직접 사육관리한다. 사육의 기반이 되는 사료는 김제사료공장과 정읍사료공장에서 생산해 각 농가에 제공한다. 공장은 익산도계공장과 정읍공장 등 두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익산육가공공장에선 350여종의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하림은 아울러 전국에 인증대리점을 지정해 관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품질을 높이고 있다.
하림은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무항생제 제품을 표방한 ‘자연실록’과 저칼로리 기능성 가슴살 제품인 ‘슬림 닭가슴살’,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시스템을 적용한 ‘프레쉬 업’, 저지방 저칼로리 제품인 ‘3% 날씬한’, 방사해서 키운 닭인 ‘토종닭’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림의 대표 브랜드인 자연실록과 슬림닭가슴살, 토종닭 등을 활용한 닭고기 레시피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닭고기와 닭가슴살캔하면 하림’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연실록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약 2년간 시장 조사 및 사육시설 기반 구축 등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 브랜드다. 자연실록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100여개 농가로부터 건강한 병아리를 선별해 키운 닭고기다. 유해요소가 없고 마늘 등 기능성 사료를 먹여 면역력이 강하고 육질이 크게 개선된 게 특징이다.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사육, 가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사육농가 인증번호를 통해 인터넷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하림 관계자는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통해 원료 공급부터 완제품 생산,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육 생산 물류 영업 등 전 부문의 전략을 수요와 연동해 경영하고 있다”며 “소규모 양계장부터 농가와 공장,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보는 통합경영으로 품질이 뛰어난 공급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삼계탕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림은 지금까지 삼계탕을 일본 대만 홍콩 등에 수출해왔는데, 지난해 8월 말 미국 검역당국의 수출 허가를 받아 즉석삼계탕과 레토르트 고향 삼계탕 등 두 종류의 삼계탕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게 됐다. 한국 축산물 중에는 처음이다. 미국은 닭고기 생산 및 소비량 세계 1위이며, 수출량도 2위다. 하림은 미국 삼계탕 수출을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454t의 삼계탕을 수출했다. 판매 매장도 50여개로 확장했 ? 하림은 미국을 시험무대 삼아 중동과 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계탕이 한식 세계화 주력 품목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프레쉬업은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다. 하림은 정읍 공장에 유럽형 동물복지 개념을 적용한 생산시스템을 도입했다. 닭을 포획하고 도계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자동 포획기를 사용해 닭을 포획하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가스 실신 시스템을 통해 도계한다. 하림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덜 받은 닭이 품질도 뛰어나다”며 “닭고기 고유의 풍미와 질감, 식감, 육즙 등도 다른 제품에 비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행복한 동물복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프레쉬업 이익금 일부를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동물 보호를 후원하는 데 쓰고 있다.
하림은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기 위한 원칙도 지키고 있다. 농가와 소비자, 기업 모두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개선사업을 계속 지원하고 원자재 품질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하위 20%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장학금 기탁과 소년소녀가장 후원, 경로당 건설사업 후원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자연실록 페이스북과 하림 카카오스토리채널 등을 신설해 닭고기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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