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티켓 쟁탈전 '아비규환'으로 치달아… 본격적인 '롯데 흔들기' 시작돼

입력 2015-10-20 09:16  

소상공인까지 나선 특허경쟁 '사각의 링'… 궁지 몰린 롯데
SK네트웍스, 롯데 1,500억원 받고 '2,400억원 사회환원' 배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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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3개의 특허 입찰경쟁으로 대기업 간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호텔롯데, SK네트웍스(주), (주)신세계디에프, (주)두산 4개 기업이 모두 입찰 신청한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 티켓의 향방이 내년 면세점 판도의 관건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이 사각의 링에 소상공인연합회까지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비규환'의 혈투장으로 변모할 조짐까지 보여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개최해 "롯데면세점 특허권 연장에 반대한다"며 '롯데 흔들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동일 오후 "소상공인의 '롯데가 면세점 수익으로 계열사를 지원,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면세점 수익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사용, 계열 유통사 사업 확장에 사용된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지역 상권 및 중소 상생'이 입찰경岾?화두로 떠오른 만큼 롯데면세점 수성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네트웍스(주)는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케레스타 빌딩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해 19일 공·수성 전략을 발표 "두 곳 모두 특허를 획득하면 2,400억원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의 '1,500억원 사회환원' 공약을 의식해 SK네트웍스(주)도 사회환원 배팅액을 높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SK네트웍스(주) 문종훈 사장이 "SK네트웍스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혀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획득하면 2,400억원 사회환원액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면세업의 전문성을 외면한 금액 배팅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19일 같은 날 롯데면세점을 의식한 소상공인연합회의 기자회견과 SK네트웍스의 사회환원 공약 발표가 모두 이뤄져 특허 경쟁과 관련 본격적인 '롯데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특허권은 12월 31일에 만료되는 롯데 월드타워점 티켓이다. 단일매장으론 매출 규모 1위인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 티켓은 롯데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측돼, 사실상 (주)신세계디에프와 (주)두산 또한 (주)SK네트웍스에 이어 롯데 월드타워점 티켓을 가장 노리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주)SK네트웍스는 롯데 월드타워점 티켓을 가져와야만 동대문 상권에 위치한 케레스타 빌딩에 면세점을 입점시킬 수 있다. SK네트웍스(주)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은 당연히 수성할 것"이고 "케레스타 빌딩에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해 공성전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나섰다. (주)신세계디에프 또한 올 상반기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두산 동현수 사장도 "면세점 특허 획득할 때까지 도전한다"고 밝혀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본격적인 '롯데 흔들기'의 의도가 3개 기업(SK네트웍스(주), (주)신세계디에프, (주)두산)의 롯데 월드타워점 티켓 획득을 위한 것으로 읽히는 이유다.

이번 특허심사 관련해 면세업계 1위 '롯데 흔들기'와 업계 간 치열한 여론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나 롯데는 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보여 롯데면세점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한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면세점 특허가 업계 간 경쟁의 '혈투장'으로 변모해 오히려 거위의 배를 가를 수도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공정하고 타당한 특허심사 기준이 마련되어야 잠재력을 지닌 면세시장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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