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세수 확대에 ‘세수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저런 요인이 거론된다. 특히 정부 일각에선 소득세 최고세율(38%) 과세대상 확대, 비과세·감면 축소 등의 효과라는 평가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세금이 더 들어오는 것이라면 그동안 세수에 구멍이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성과라면 국세청의 징세 개혁을 꼽는 게 합당할 것이다. 임환수 국세청장이 취임한 지난해 세무조사 건수는 1000건, 법인세 등 사후검증 건수는 1만5000건 가까이 줄었다. 물론 기업들이 체감하는 세무당국의 유·무형 압박은 이전보다는 덜하더라도 여전히 상당하다. 세무조사 부담은 줄었지만 세금신고에 대한 검증 강도는 더 세졌다는 호소다. 국세청의 개혁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더욱 주목할 점은 증권 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효과다. 올 8월까지 증권거래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기타 세목 세수가 20.8% 급증한 것이 바로 그렇다.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증가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경제가 살아나고 시장이 활기차게 돌아가야 세수도 늘어난다.
과연 내년에도 세수 확대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3%대 성장을 전망하지만 국내외 기관과 민간연구소에선 올해와 같은 2%대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세수 확대가 지속될 보장이 없는 것이다.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고용도 늘고 소득도 늘어 세금도 잘 걷힌다. 더불어 이런 불황에서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기업과 국민에 대한 응원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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