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술적 준비 덜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입력 2015-10-20 18:25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


결국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포 성격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없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고, 23일에는 평양에 건설한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서방 언론 CNN에 공개하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사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CNN과의 인터뷰 내용을 검토하면 아직 기술적으로 로켓을 발사할 단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북측은 인터뷰에서 복수의 위성과 로켓을 우주로 보내기 위한 최종 준비단계에 있다고 했다. 2기 또는 그 이상의 위성을 동시에 발사하겠다는 말인 듯하다. 이는 탑재 무게가 증가한다는 것이고 은하 3호 로켓보다 추력이 큰 로켓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최근 서해발사장의 발사대 높이를 50m에서 67m로 높인 이유와도 부합한다. 은하 3호 로켓의 1단 엔진은 노동미사일 엔진 4기를 묶은 것이다.

또 북측은 지난 3년간 다기능의 고(高) 신뢰성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는 복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했다?의미로 읽힌다. 지난 3년간 신뢰성을 높인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위성발사장을 개조했다고도 언급했다. 위성 발사 제어시스템 구축과 궤도로 발사되는 위성을 제어하는 일도 종료단계에 있다는 말을 했다. 이는 자동발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2012년 12월 궤도에 올린 광명성 3호 위성은 통신과 데이터 송신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끝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특정의 명절이나 기념일에 시행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위성 발사 자체가 매우 어려운 절차이고 과학과 기술의 종합 요소이기 때문에 특정 날짜에 발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결국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위성을 발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정치적 목적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발사해 실패하면 득보다 실이 많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이 돈과 기술문제를 극복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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