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한전KPS 사옥 매입…흩어졌던 직원 700여명 입주
과감한 구조조정·R&D 투자…워크아웃 1년 만에 흑자전환
말레이시아 등 해외진출 가속
[ 추가영 기자 ] 해외사업 확대 나선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 "R&D 경쟁력 올려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국내 양대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로 꼽히는 티맥스소프트가 세계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졸업한 이 회사는 해외로 발판을 넓혀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최근 해외법인을 확대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납품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티맥스소프트는 PC 운영체제(OS)와 개별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미들웨어와 시스템 운영 SW를 개발하는 회사로,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구조조정·R&D로 위기 극복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경기 성남시 임대사옥에서 인근의 옛 한전KPS 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월 지상 17층, 지하 3층인 이 건물을 710억원에 매입했다.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 3년 만에 서둘러 사옥을 마련한 것은 조직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세 개 건물에 나뉘어 있던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 직원 700여명이 한곳에 모이게 돼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맞설 범용 OS를 개발하겠다며 2000년대 중반 과감한 투자를 했다가 위기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영이 악화된 탓이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한때 개발자를 1500여명까지 늘리면서 인건비가 급증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시스템통합(SI) 등 부실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인력을 10분의 1로 감축했다. 미들웨어와 시스템 SW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워크아웃을 신청한 2010년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티맥스소프트는 이듬해 250억원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꾸준한 R&D 투자가 위기 극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서 도약 기반 찾는다
장 대표는 “국내 미들웨어 SW시장은 세계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가 국내 미들웨어 SW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을 위해선 해외 공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티맥스소프트는 해외 영업망 확대에 적극적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세 곳이던 해외법인을 영국 러시아 인도 등 열 곳으로 늘렸다. 장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은 2~3%에 불과하지만 해외 공공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해외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노동부에 DBMS ‘티베로’를 공급했다. 중국 서버 판매업체인 인스퍼정보와 합작사를 세워 중국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개발자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장 대표는 “400여명의 개발자에게 1인1실 또는 2인1실의 개인 연구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개발자 간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부분 개방형 연구실’을 따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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