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서비스 격돌
SKT, 외출땐 자동 도어록 등 기능…삼성·LG와 잇따라 제휴 맺어
KT, IoT 홈캠 설치해 빈집 보안…가정용 헬스케어 서비스도 선봬
LGU+, 음성명령으로 가전 제어…쿠첸과 주방기기 IoT 접목 협력
[ 안정락 기자 ]
집안에 있는 각종 기기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결합해 편리한 생활을 돕는 ‘스마트홈’ 시장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 밖에서도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집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도둑이 들 염려도 덜 수 있다. 최근 IoT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가전·주방기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도 집안 제어
LG유플러스는 가정용 IoT 서비스인 ‘IoT앳홈(IoT@home)을 통해 가전·주방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게 했다.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는 가스록, 창문이 열리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열림 감지 센서, 집을 비울 때 누가 있는 것처럼 조명을 켜놓는 스위치 등의 서비스를 갖췄다.
이들 기기를 조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글 형태의 ‘IoT 허브’ 단말기를 이용하면 된다. IoT 허브는 무선통신 솔루션으로 집안의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장치다. 통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불 꺼’ ‘가스 잠가’ ‘문 열어’ 등의 음성으로 이들 IoT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생활가전 전문회사인 쿠첸과 주방기기 IoT 사업에도 나섰다. IoT 기능을 접목한 밥솥을 선보인 뒤 전기레인지 등 다양한 주방기기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전문업체인 코맥스와는 가정용 IoT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비디오폰 디지털도어록 등과 연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역시 외출·귀가 모드로 각종 기기를 알아서 제어해 주도록 설계돼 있다. 외출 모드에선 도어록과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고 조명을 자동으로 끄는 방식이다. 귀가 시에는 집이 가까워지면 스마트폰 앱이 이를 감지해 보일러나 제습기를 적정 온·습도까지 미리 가동시켜 주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양대 가전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었다. 가전업체의 클라우드 서버와 SK텔레콤의 서버를 연계해 내년부터 스마트홈 기능을 적용한 다양한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확대를 위해 여러 회사와 제휴를 늘리고 있다. 교원웰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등 렌털업체부터 코맥스 같은 홈네트워크 회사까지 3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홈으로 보안 걱정도 덜어
빈 집 보안이 신경 쓰인다면 ‘IoT 홈캠 서비스’를 고려해볼 수 있다. KT의 ‘올레 기가 IoT 홈캠’은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을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준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보안업체에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앱의 ‘긴급 출동’ 버튼을 누르면 보안 전문업체인 KT텔레캅이 출동하는 방식이다.
김근영 KT 기가홈사업담당 상무는 “기가 IoT 홈캠을 통해 가정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앞으로 생활밀착형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U+홈CCTV 맘카’는 빈틈없는 감시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카메라가 좌우 최대 345도, 상하 최대 110도까지 촬영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체감지 센서가 제품에 내장돼 있어 침입 감지 알림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IoT 헬스케어 서비스도
IoT와 결합한 가정용 헬스케어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KT는 올초 손톱 크기의 초경량 센서를 옷, 신발에 달아 운동하면서 칼로리 소모 같은 운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태블릿 형태의 스마트홈 기기 ‘홈보이 G패드2’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전화는 물론 홈IoT, 비디오포털, CCTV, 교육 콘텐츠 등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초·중·고교 학생들은 EBS 방송이나 그림·색칠놀이 등을 전용 스타일러스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스위치와 플러그, 가전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IoT 오피스텔’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IoT 오피스텔 입주자는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현관문 등이 제대로 닫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보일러 등의 제어는 물론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기기를 집 밖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장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IoT 서비스를 확대해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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