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근로자' 30명 1차 보상…'권오현 명의' 재사과

입력 2015-10-21 11:43  

반올림 및 협력사 피해자 일부 포함
권오현 대표 명의 사과문 직접 전달
"발병 인과관계 무관하게 보상 실시"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고통받는 퇴직 근로자 30명에게 1차 보상금을 지급하고, 관련 합의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보상 금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보상대상자에게 직접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의 피해 사과문도 개별 전달 중이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권 대표가 직접 나서 피해 보상 및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은 재(再) 사과다.

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퇴직자 30명에 보상금 지급 완료'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피해 보상 신청과 서류 제출이 이어지고 있어 이달 말 보상금 수령자가 50명을 넘어선다고 발표했다.

1차 보상금 수령자 50명 중 인권단체 반올림 측 제보자 및 산업재해 신청자도 일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보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3일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인 결과"라며 "(발병) 인과 관계와 무관하게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발족한 보상위원회가 2주간 활동을 통해 보상 세부 기준을 마련하면서 보상 접수에 본격 착수했다. 가족대책위원회도 같은 날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서류 준비와 독립적 기구인 보상위원회 심의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변호사 또는 노무사 등이 직접 발병자를 방문해 서류 접수 등을 도와주고 있어 보상금을 지급받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90여명에 이른다. 이 중에는 협력사 퇴직자도 포함됐다. 협력사 퇴직자들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퇴직자들과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실무위원이 방문해 신청 절차를 지원한다. 세부 보상 기준은 인터넷 보상접수 사이트 (www.healthytomorrow.co.kr)와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www.samsungtomorrow.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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