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은 한경 밀레니엄포럼 기조강연에서 “과도한 기대와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8·25 합의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북한의 준(準)전시상태 선포’로 이어지는 팽팽한 대치 국면을 겪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 장관은 북한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를 만나 고위급 접촉을 하고 ‘8·25 합의’를 이끌어냈다.
홍 장관은 “8·25 합의는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처하면서 대화가 필요할 땐 대화하겠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조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라는 상대가 예측불가능하지만 앞으로도 이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민간교류 활성화 등의 합의사항이 현재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다만 “남북당국 간 대화(재개)는 아직 큰 진전과 성과가 없다”면서 “최근 민간교류 분야에서 결과물이 더 나오고 있다”며 그 예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과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꼽았다.
홍 장관은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통일 25주년 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독일(통일)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통일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통일 이후 (주민) 통합 과정”이라며 “동·서독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통일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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