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 진출 가속도
[ 박해영 기자 ] 미국 반도체회사 웨스턴디지털이 21일 경쟁사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웨스턴디지털의 1대 주주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여서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본지 10월21일자 A15면 참조
월스트리트저널은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주당 86.50달러, 총액 약 1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며 “뉴욕 증시에서 지난 20일 샌디스크의 종가에 15%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반도체시장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샌디스크는 모바일 기기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회사다. 올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4.8%로 세계 4위다.
최근 컴퓨터나 데이터센터로 저장장치 공급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샌디스크 인수로 중국은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메모리시장에 우회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최근까지도 D램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했으나 미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실패했다.
중국은 연간 2300억달러(약 270조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반도체를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샌디스크 인수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메모리 시장에서도 중국의 한국 따라잡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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