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빠진 미국 대선…민주당 '힐러리 대세론' 힘 받나

입력 2015-10-22 18:00  

지난 5월에 장남 사망 …"가족들 힘겨운 시간 보내"

트럼프 "바이든, 올바른 결정"



[ 나수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자구도로 정리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와 가족은 지난 수개월간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경선에 참여하는 게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은 지난 5월 뇌암으로 사망했다. 기자회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도 참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이 출마해도 앞서 출발한 클린턴 전 장관의 벽을 넘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평균 15~16%, 클린턴 전 장관은 49~54%를 오가는 지지를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지지율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건이) 국가안보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 바이든의 불출마 선언으로 ‘힐러리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자를 대상으로 차선을 고르게 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64%, 샌더스 의원이 25%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13일 CNN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 이후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힐러리 대세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역사는 조 바이든을 끝내지 않았다”며 “오늘 그가 말했듯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이 그와 가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론 지지율이 형편없는 클린턴과 맞붙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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