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동영상·SNS 활용 '고민'
문화·기술 융합한 콘텐츠 개발
전세계 한류의 미래 창조할 것
[ 유재혁 기자 ] “SM이 생각하는 미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셀러브리티(유명인사)의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로봇의 세상’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SM 모든 임직원에게 항상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에 대해 준비하도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고의 기준을 ‘셀러브리티와 로봇’에 두고 항상 창의적으로 사고하라는 것이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이같이 말했다. 대전 유성구 대학로에 있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1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서다. 이 회장은 KAIST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미래 세상, 문화기술(CT)과 정보기술(IT)의 융합, SM과 KAIST 간 협력 등에 대해 연설했다.
“셀러브리티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더 커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셀러브리티와 친밀해지고 네트워킹하고 싶어합니다. 이 시장은 중국 경제가 열리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이제 셀러브리티와 관련한 콘텐츠 비즈니스와 모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로봇 세상’에 대한 비전도 들려줬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문화 사이에서 로봇이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에 대해 SM은 4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2023년이 되면 인간과 흡사하고 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로봇들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합니다. SM은 로봇의 세상에서 음악, 동영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문화와 셀러브리티를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깊이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CT와 IT의 융합도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SM은 현재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세계 최초로 플로팅 방식의 ‘홀로그램 뮤지컬’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
“3면 스크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 콘텐츠인 ‘서라운드 뷰잉’을 도입해 지구 정반대편인 남미의 칠레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어요. 일본에서는 단면 스크린의 라이브 뷰잉과 동시에 상영했고요. 동방신기가 국내에서 콘서트하는 실황을 일본에서 10만명이 관람했습니다. 이처럼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해 세계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SM과 KAIST는 최근 공동 연구와 협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SM이 보유한 유명 연예인들과 KAIST의 기술을 결합해 미래 한류를 창조하기 위해서다. KAIST는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Hubo)’를 낱峠?세계 재난로봇 대회에서 우승했다.
KAIST가 지난 3월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산업 경쟁력 보고서 2015’에 따르면 SM은 매출, 수익성(순수익률), 생산성(1인당 매출), 성장성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 분석한 글로벌 경쟁력 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로봇, 소프트웨어, 앱(App), 빅데이터, 스크린, 디스플레이 등 모든 분야에서 셀러브리티와 기술을 융합하는 협업이 필요하다”며 “문화와 기술을 융합한 시너지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한류의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