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없고 추가수익 기대…인기 높아지는 ELD

입력 2015-10-23 18:45  

투자금 대부분 예금에 넣고 이자만 주식 등에 투자
신한은행, 해외 지수에 투자…국민은행, 최고 연 7% 수익



[ 박한신 기자 ] 은행들이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소한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연 1% 중반대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상품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자산가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ELD는 은행이 가입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예금과 채권에 넣고 이자만 주식 등 위험상품에 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안정성이 훨씬 높은 상품으로 중도 해지하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하기만 하면 원금이 보장된다. 여기에 코스피200 등 기초자산이 일정한 폭 안에서 상승하는 등의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연 2.5~7%대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銀의 해외 증시 기초 ELD

ELD는 은행들이 일정 기간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형태로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은행권 최초로 닛케이225·유로스톡스50 등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D 상품을 내놓고 다음달 3일까지 판매한다. 만기가 5년으로 길지만 6개월마다 조기상환 조건을 추가해 환금성을 높였다.

수익률 적립형 상품은 기초자산이 기준지수 대비 8% 이내로 하락하면 연 환산 3%의 수익률이 매일 쌓인다. 또 6개월마다 있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이 기준지수보다 같거나 높으면 누적 수익률로 조기상환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6개월간 매일 기준지수의 92% 이상이고, 6개월 후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이 기준지수와 같으면 1.5%(6개월)의 수익률로 조기상환하는 식이다.

하이파이브 상품은 기초자산이 기준지수보다 20%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 연 2.5%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이 기준지수 대비 102% 이상이면 같은 수익률로 조기상환한다.

서여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과장은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ELS 등 투자형 상품은 원금 손실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ELD 상품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국민銀 상품 수익률 높아

대구은행도 3종류의 1년 만기 ‘리치ELD’ 투자자를 다음달 2일까지 모집한다. 복합상승형 상품은 만기 때 기초자산이 기준지수보다 20% 이하로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3.2%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기준지수 대비 하락하거나 20%를 초과해 상승하면 원금만 받는다. 또 ELD 투자금 한도 내에서 연 2.2%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추가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락형은 기초자산이 기준지수 대비 20% 이하로 하락하면 최고 연 6%의 수익을 얻는다. 범위형 상품은 기초자산이 10% 하락~10% 상?사이에 있을 경우 연 2%의 수익률을 적용한다.

국민은행도 ELD 상품인 1년 만기 리더스정기예금 투자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상승녹아웃형은 기초자산이 15% 이내로 상승하면 상승률의 48%를 수익률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만기까지 10% 상승했을 경우 수익률은 연 4.8%다. 최고 기대수익률은 연 7.2%까지 올라간다. 기준지수보다 15% 초과해 상승해도 연 1%의 확정수익률을 지급하며, 기준지수보다 하락하면 원금만 받게 된다. 안정수익추구형 상품은 기준지수 상승률이 5% 이상이면 수익률 연 2.4%를 받고, 상승률이 5% 미만인 경우 원금만 받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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