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 수입되는 커피 원두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도 커피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원두 등 커피(조제품 제외) 수입중량은 약 10만2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400t)보다 3.2%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수입된 커피는 약 4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00만 달러)보다 8.9% 늘었다.
지난해 커피 수입중량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 이후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현 추세라면 올해 커피 수입량은 신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6번째에 해당하는 소비량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연간 커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한 해 한국의 소비량(11만1906t)은 일본(10만8051t)과 러시아(10만7277t)를 앞질렀다. 4위 프랑스 16만6435t과 5위 이탈리아 15만3629t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비싼 가격에도 커피 소비 열기는 식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수치다. 작년 3월 개장한 '스타벅스 리저브'는 한 잔에 최고 1만2000원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달까지 매장을 전국에 52곳으로 늘렸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밥 먹고 커피 한 잔'이라는 문화로 커피 수요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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