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진 철강, 건축가를 만나면…

입력 2015-10-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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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라 기자 ] 철이 외장용 건축 재료로 각광받으면서 철강업계와 건축가가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철강업계도 수요 다변화를 위해 철을 예술작품과 건축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건축가인 김찬중 더시스템랩 대표와 함께 철로 제작한 숲 모형의 예술 조형물 ‘스틸이글루’(사진)를 오는 12월13일까지 금호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서울 청담동 베스트웨스턴호텔 신축 프로젝트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이 호텔은 철강 소재의 외장 패널을 주요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제품인 ‘럭스틸’로 세운 대형 전시장을 11월8일까지 열리는 ‘2015 서울건축문화제’에서 선보였다. 국민대 교수인 장윤규 운생동건축 대표는 동국제강의 럭스틸을 소재로 서울건축문화제 주전시장을 디자인했다. 서울 종로구 옛 조선총독부 체신청 부지에 ‘럭스틸 마운틴’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이 공간은 철골 기둥의 숲에 경사진 철제 지붕을 배열해 도심 한가운데 산수 풍경이 담긴 건축물을 구현했다. 럭스틸은 동국제강이 2011년 철강업계 최袈?브랜드화한 철강재다.

철강 소재는 주로 건축의 구조재, 보강재로 쓰였지만 외장재로는 환영받지 못했다. 대형 설비를 사용하는 가공 공정이 필요한 데다 부식방지 기술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금속재를 활용한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이 등장하면서 건축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철강재를 건축 외장재로 선택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시도가 느는 추세다.

수요 부진에 시달리던 철강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포스코는 건축업계와 협력해 내년 착공하는 건축물에 적용할 비정형 내외장재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디자인솔루션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하고 표면 처리, 자동절곡, 반사 효과, 용접 등 제작 공정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맞춤형인 솔루션 마케팅 개념을 디자인 분야에 적용해 강종 선정뿐 아니라 후공정까지 건축가가 원하는 설계 디자인에 맞춰 제작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잠재적인 수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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