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상 기자 ]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가을의 낭만이 산하를 물들이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색이 바래지는 자연의 변화무쌍함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가을의 정취가 사라지기 전에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떠나세요, 가을은 짧지만 가을의 추억은 깁니다’라는 표어 아래 ‘2015 가을 관광주간’을 11월1일까지 시행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별 대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행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미련 없이 떠나보자. 낙엽은 져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추억은 지지 않을 테니까.
맛으로 기억되는 대구의 가을
가을 관광주간 동안 대구에서는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여행을 제안하는 ‘대구는 맛있다! 투어’를 진행한다. 이름난 대구의 빵집을 돌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대구 빵지순례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대구의 유명 빵집 다섯 곳 중 두 곳, 김광석 거리 등 관광지 한 곳의 도장을 대구 관광주간 가이드북 내 ‘빵지순례’ 페이지에 찍으면 힐링노트 등을 준다. 찐빵, 옥수수빵, 단팥빵, 생크림 단팥빵, 튀김, 고로케 등을 맛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스탬프 책자는 대구공항 내 대구경북관광안내소, 두류공원 대구관광정보센터 등에서 1000원에 판다.
또한 대구 서문시장 ‘만원의 행복’ 행사에 참가하면 에코백을 준다. 서문시장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해시태그(#서문시장)를 넣어 올린 뒤 서문시장 관광안내소에서 확인을 받으면 선착순 1000명에게 대구관광 에코백을 준다. 가을 관광주간 동안 시티투어버스 이용자에게는 시티투어 연계 관광지와 대표 기념 먹거리가 담긴 기념엽서를 준다. 대구컨벤션관광뷰로 (053)382-5243
백제와 국화꽃 여행을 1만원에
전라북도는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전북의 아름다운 길 따라 달팽이 여행’을 마련했다. 전북의 구석구석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는 행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익산에서는 ‘미륵산 둘레길 및 국화꽃향기길 걷기’ 당일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여행경비 일부를 익산시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싸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문화해설사와 함께 미륵사지 유물전시관과 미륵사지석탑, 백제시대 궁성유적이었던 왕궁리유적 등을 둘러본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한다.
이어서 국화꽃 세상이 펼쳐지는 ‘2015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와 화려하고 진귀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보석대축제’도 관람할 수 있다. 상품은 여행스케치(toursketch.co.kr)에서 판매하며 오는 31일, 11월1일 이틀간 출발한다. 1만원.
‘전북관광 인증사진 온라인 이벤트’도 연다. 11월13일까지 참가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한지앞치마, 연근차, 김부각 선물세트 등을 준다. 전주 한옥마을 등 전북 대표 관광지 14개소, ‘달팽이길 걷기’에 참가한 뒤 인증 사진을 이벤트 페이지(event.jb.go.kr)에 올리면 된다. 전라북도 관광총괄과 (063)280-2709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남한산성은 서울 동쪽의 방어를 담당했던 요새다. 조선시대 산성 중 가장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남한산성에서는 ‘보물산성의 추억-우리는 남한산성으로 간다!’ 행사를 연다.
‘한남루, 남문 근무식 및 호패 만들기 체험’ 행사는 웃음을 자아낸다. 한남루 앞에 가면 탁자와 출문부, 호패(출입패), 붓펜을 놓고 앉은 승정원 주사가 출입하는 관람객들의 신원을 확인한다. 방문객의 이름을 한자로 적게 하거나 본관을 묻기도 하고, 남한산성 행궁의 역사적 의의 등을 질문한다.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벌칙을 준다. 절차를 마친 관람객은 직접 만든 호패를 받아들고 행궁에 입장할 수 있다. 오는 30일, 11월1일에 열린다.
행궁 앞에서는 궁중음악과 풍류 음악, 퓨전국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악공청(樂工廳)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31일 오후 1시부터. 행궁 내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직접 왕실 의복을 입을 수 있는 ‘왕실의 패션’과 옛날 책, 장신구, 머리띠를 만드는 ‘꿈꾸는 행궁공방소’ 등이 있다. 경기도청 관광과 (031)8008-4724
미술과 함께 풍성한 제주 여행을
제주는 관광주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붕없는 미술관, 서귀포를 아시나요?’를 마련했다. 서귀포시 문화명소인 이중섭 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미술관과 전통시장을 탐방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우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미술관을 한 곳 이상 방문해 도장을 찍은 관광객들에게 선물을 주는 ‘쇼핑과 미술관 스탬프 투어’가 진행된다. 미술관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 왈종미술관, 기당미술관 등 4개이며,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안 기념품 교부처에서 임무를 마친 이들 중 선착순 2500명에게 제주 특산 다류세트를 준다.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작가의 산책길’은 제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귀포의 문화와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이중섭미술관을 출발해 기당미술관, 칠십리시공원, 자구리공원, 서복전시관, 소암기념관으로 향한다. 코스 길이는 약 4.9㎞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는 31일, 11월1일 오전 10시, 오후 1시 출발한다. 1회당 30명씩 이중섭 거주지 동쪽 소공원에서 모인다. 미술관 입장료는 별도. 미리 신청해야 한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52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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