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연말 증시 주역으로 대형주가 떠오르고 있다. 8월 180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 안착한 데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급반등이 한몫했다. 올 상반기에 상승장을 이끈 중소형주가 숨고르기 하는 것과 대비된다.
종목별로 편차가 작지 않고,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대형주도 없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LG화학 등 업종 대표주들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점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8% 늘었고,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년 3분기에 조선사들의 어닝쇼크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거하더라도 대형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도 삼성전자 등 주요 대형주를 본격적
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이후 10거래일간 기관투자가는 4300억원어치, 외국인은 1500억원어치 이상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가가 사들인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포스코, 엔씨소프트, LG화학, LG, SK이노베이션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에도 삼성SDI,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등 대형주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대형주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연말 ‘보너스’ 수익률이 기대되는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리스크를 고려할 때 정보기술(IT), 자동차, 정유, 화학, 고배당주 등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전기차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SDI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금호석유 등의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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