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수/허란 기자 ] 베트남이 제2의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첫 번째 변화였던 1986년 시장 개방정책(도이모이)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정부는 단순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하이테크산업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젊고 소비성향이 강한 인구는 새로운 내수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하이퐁 경제특구에 1억달러를 투자한 전자부품업체 행성전자는 법인세를 50% 감면받았다. 베트남 정부의 하이테크업종 인센티브 정책 때문이다. 대도시 및 경제특구로 들어오는 정보통신, 바이오, 친환경산업 등 하이테크 기업에는 법인세 감세와 토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그 외 업종은 개발이 부진한 지방도시로 유치한다. 하이테크업종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지방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CJ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소비성향이 강한 30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등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산층도 매년 200만명 이상 늘고 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는 급속히 늘고 부동산시장은 활황이다. 시장경제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돈과 소비가 곧 성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하노이소장은 “베트남은 여전 ?생산기지로서 매력적이지만 정책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내수 시장을 겨냥해 중소기업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하노이=이지수/허란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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