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성명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는 나치 정권이 채택한 바 있고 북한이 시행하고 있는 반(反)역사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사학자 90%가 좌파라는 여당 대표의 망언은 극단적으로 우편향된 잣대로 학자들의 사상까지 감정하려는 파시스트적 발상”이라고도 했다.
교수들은 “정부·여당은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자신들만이 ‘올바르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여론 호도를 위해 사실 왜곡까지 했다”면서 “단일한 역사관을 강제하는 것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일이며 민주주의의 성과로 이룬 검·인정 교과서 제도를 폐기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유신독재 시대로 퇴행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현행 검·인정 제도를 통해서도 국가 이념에 어긋나는 교육 내용을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교과서에 대해 편향적이라 비판하거나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사실무근의 주장을 하는 것은 현행 제도와 교과서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또 “학자의 양심을 가진 우리는 단 하나의 역사를 ‘올바르다’고 주장하는 국정화 주도 세력의 편향성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무의 뿌리는 하나일 수 없으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나무를 지탱하기 위해선 뿌리 역시 다양한 관점과 이론의 원천에 무수한 잔뿌리를 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공의 역사를 구부려 자신들만을 위한 역사로 전유하려는 오만은 새로운 역사에 의해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며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명엔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 중인 신병주 교수(사학과) 등 75명의 건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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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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