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박삼구 부자, 금호타이어·산업 지분 1500억 블록세일

입력 2015-10-27 16:51  

이 기사는 10월27일(16: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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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및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경영권(50%+1주) 인수 자금 마련작업이 본격화됐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후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타이어 보유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를 블록세일로 매각한다. 매각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모두 할인율 0%로 매각을 추진한다. 이날 종가 기준 금호타이어 929억원, 금호산업 601억원으로 총 1530억원 규모다.

박 회장 부자가 할인 없이 시가로 블록 세일을 추진하는 것은 전략적 투자자들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 불특정 다수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블록 세일을 시도한 뒤, 매각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선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작업은 주중 마ジ??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부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지분 모두를 처분해 이 자금으로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울 계획이다. SPC는 금호산업 경영권(50%+1주)을 인수하는 주체가 되고, 박 회장 부자가 SPC를 소유하게 되면 박 회장 부자는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매각 대금으로 자본금 4000억원 규모 SPC의 지분 30~40%가량을 취득할 수 있다. SPC 나머지 지분은 다수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채울 계획이다. SPC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3000억원가량을 끌어와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한 금호타이어에 대한 담보를 사실상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SPC 지분으로 대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 회장측은 다음 달 6일까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방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도원/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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