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와 업무협약 맺고
글로벌 기술표준 '파이도' 인터넷·스마트뱅킹에 적용
신한·국민·우리은행 등도 생체인증 도입 검토 중
[ 박한신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본인인증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한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내년 생체정보 기반의 본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 시 본인인증 방식이 내년부터 공인인증서에서 지문인식 등 생체정보 활용방식으로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맺고 생체정보 인증기술인 ‘파이도(FIDO)’를 내년 1월부터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등 금융거래에 적용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파이도는 금융거래 때 지문, 얼굴, 음성, 홍채 등 생체정보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글로벌 기술표준이다. 삼성전자, 구글 등 2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이 표준에 가입해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미리 본인의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를 인식해두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계좌이체, 송금 등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뱅킹에 접속한 뒤 카메라로 본인 얼굴을 찍어 인증하거나 눈(홍채)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본인임을 인증하면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인증방식이 공인인증서 등 기존 인증방식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온라인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나 아이디·비밀번호를 통해서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금융거래를 할 때는 주민등록번호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나 아이디 인증 방식은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해야 하는데다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크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나금융은 내년에 기존 거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체정보 인증방식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지문, 홍채, 얼굴인식 등 세 가지 방식을 모두 도입해 소비자들이 인증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생체정보 인증방식을 인터넷·스마트폰뱅킹뿐 아니라 프라이빗뱅킹(PB) 이용자를 위한 대여금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뿐 아니라 증권과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 서비스에도 적용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본인인증 방식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에 이어 다른 금융회사들도 생체인증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정맥인증 시스템 개발을 마친 상태다. 정맥인증은 센서에 한쪽 손을 대면 적외선 센서가 손바닥 피부 속 정맥의 패턴을 읽어내는 방식이다. 지문 ?비해 본인 인식을 더 빠르고 정확히 할 수 있다는 게 이 방식의 장점이다.
국민은행도 자동화기기 등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때 지문, 홍채, 정맥 등 생체정보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도 금융결제원에서 추진 중인 생체인증 표준화를 통해 지문, 홍채를 활용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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