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법원에 광고금지 소송 제기
[ 남윤선 기자 ] LG전자는 최근 호주 연방법원에 세계 청소기 1위 업체 다이슨을 상대로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제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LG전자는 “LG의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사진)의 흡입력이 다이슨 제품보다 더 강한데도 다이슨은 자사 제품 광고를 하면서 ‘세계 최고의 흡입력’을 내세워 소비자를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다이슨은 프리미엄 청소기 V6를 광고하며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코드제로 싸이킹의 최대 흡입력은 200W로 다이슨의 프리미엄 제품 V6(100W)의 두 배 수준이다.
다이슨은 영국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이 1993년 세운 회사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고급 생활가전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고 있다. 특히 청소기 시장에선 다른 업체 제품보다 가격이 50% 이상 비싼데도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 가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잇따라 프리미엄급 청소기를 내놓으며 다이슨과 대결하고 있다. 자연히 ‘시장 밖’ 싸움도 치열하다. 삼성이 2013년 처음 프리미엄 청소기 제품을 내놨을 때 다이슨은 삼성을 특허 침해로 고소했다. 삼성은 다이슨을 맞고소했고, 법정 싸움이 진행 중이다.
이번엔 LG전자가 다이슨을 고소해 전선이 확장됐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형 무선 청소기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출력이 좋은 LG전자의 인버터 모터 기술에 LG화학의 2차전지 기술을 더했다.
올초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 출시했다. 호주 시장에는 지난 9월 내놨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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