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구본무 '25년 뚝심' 결실

입력 2015-10-27 18:52  

1991년 2차전지 연구 시작
영국 출장 다녀온 구본무 회장 "성장동력으로 육성" 직접 지시
적자행진에도 연구개발 강행…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올라

중국시장 공략 가속도
고성능 배터리 연 5만대 생산…2020년까지 규모 4배 확충



[ 송종현 기자 ]
LG화학이 연간 5만대 이상의 고성능 순수 전기차(시속 32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국 난징시에 준공했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2010년 준공), 충북 오창(2011년)에 이어 중국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LG화학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5년 전 2차전지 사업을 LG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직접 사업추진을 지시했던 구본무 LG 회장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속도 내는 中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

LG화학은 27일 중국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서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 구본준 LG전자 부맛?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하현회 (주)LG 사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장레이 장쑤성 부성장, 류이안 난징시 상무부시장, 김장수 주중대사 등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

LG화학 난징공장은 축구장 세 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됐다. 공장에서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18만대 이상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공장 준공으로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회사 1위인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2위 둥펑, 3위 디이 등 10위권 이내 자동차 회사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총 16개 중국 완성차업체로부터 승용차, 버스 등 다양한 차종에 공급할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해 2016년 이후 중국에서 생산, 공급할 전기차 배터리 물량 100만대 이상분을 확보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난징공장의 생산 규모를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백억원대 규모인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시장 점유율은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준공함에 따라 LG화학은 ‘오창(韓)·홀랜드(美)·난징(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됐다. 이들 3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연간 18만대, PHEV 65만대 분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늘어나는 유럽 등지에서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유럽 현지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년 만에 영근 구본무 회장의 꿈

구 회장은 홀랜드 및 오창공장에 이어 난징공장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애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구 회장에서 비롯됐다. 그는 LG 부회장을 맡고 있던 1991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떠난 영국 출장에서 충전을 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를 처음 접했다.

구 회장은 영국에서 2차전지 샘플을 갖고 와 옛 럭키금속에 맡기며 관련 연구를 하도록 주문했다. 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에 1996년 연구조직을 이관시킨 뒤에도 한동안 성과물이 나오지 않자 그룹 내부에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005년에는 2차전지 사업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구 회장은 “이 사업은 LG의 미래성장동력”이라며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임직원을 다독였다.

그 결과 LG화학은 세계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강연회] 가치투자 '이채원.최준철.이상진' 출연...무료 선착순 접수중 (11.6_여의도 한국거래소)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