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성상용 KR모터스 사장 "신차 출시·수출 확대·원가 절감 본격화…만년 2위 탈출 시동"

입력 2015-10-27 19:20  

나의 도전 이 순간

금융맨서 제조업CEO로
지난해 3월 사장 취임 후 침체된 조직문화 혁신
모기업서 300억 투자 유치…신차 8종 계획, 공격 경영



[ 강현우 기자 ] 국내 2위 모터사이클업체 KR모터스(옛 S&T모터스)는 지난해 3월 코라오그룹에 인수됐다. 코라오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는 성상용 KR모터스 사장(46·사진)은 당시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인수 이후 1년여간 부사장으로 KR모터스의 살림을 챙겼고,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성 사장은 1998년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에 입사한 뒤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투자금융(IB)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알아주는 IB맨이었던 그는 2006년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코라오그룹의 상장 업무를 맡았던 그는 2008년 코라오그룹 CFO로 자리를 옮겼다. 성 사장은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돕는 금융업을 하다 보니 진짜 제조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버지가 40여년간 기업을 한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IB업무를 하다 보니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들어가 내가 가진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를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오 회장을 만나 비전을 맞춰보면서 ‘딱 맞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라오그룹에서 재무를 담당하던 그는 이제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 것이다. KR모터스 사장에 취임한 직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침체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었다. 1978년 효성기계공업으로 출범한 KR모터스는 2003년 S&T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투자 감소로 신차 출시가 줄어들면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15%로 대림(약 40%)에 이어 2위다.

성 사장은 모기업인 코라오에서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지난해 10월 내놓은 스포츠바이크 엑시브250R 등 올해 말까지 최대 8종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2위라는 성적에 안주한 탓에 수년간 판매량이 정체됐지만 앞으로는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 원가 절감 등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사장은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약속했다. 첫 번째는 KR모터스를 모두가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과 대가를 공유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KR모터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것, KR모터스를 투자하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도 그가 내건 약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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