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따라잡기
[ 민지혜 기자 ] 지난 8월 크게 조정받은 코스피지수가 9월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이를 추세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 인상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한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좋은 배당주를 고르려면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다른 변수들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배당수익률 이상 주가가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기업, 은행, 유틸리티 등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 새롭게 주주친화 정책을 채택하는 성숙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게 무난하다”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 지주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꾸준히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는 상장사로 메가스터디(7.0%, 이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와 세아베스틸(3.4%)을 꼽았다. 정부 정책에 민감한 업종 가운데서는 SK텔레콤(4.6%), KT&G(4.2%), 기업은행(3.1%), 강원랜드(2.6%)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지주사 중에선 진양홀딩스(6.0%), 율촌화학(4.9%) 등이 투자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현대차(1.2%)와 삼성전자(1.0%)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2~3년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코스피 배당성장지수의 올해(1월2일~10월16일) 상승률은 22.2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39%)의 네 배가 넘는다. 코스피 배당성장지수는 상장사 가운데 앞으로 배당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구성됐다. KCC, 고려아연, 동원F&B,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오뚜기, 한샘 등이 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코스피 고배당지수와 KRX 고배당지수 등도 올해 상승률이 각각 11.42%, 9.54%에 달한다.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는 배당주펀드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77%다.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42%)의 두 배 수준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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