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시멘트 국내 1위' 쌍용양회 인수전…한앤컴퍼니·유진그룹·한일시멘트 나선다

입력 2015-10-28 18:15   수정 2015-10-29 10:32

지분 10% 보유한 한앤컴퍼니…채권단 동의 얻고 참여키로
동양시멘트 인수전서 쓴맛 본 유진그룹·한일시멘트 설욕나서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7일 오후 3시53분

국내 1위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 인수전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그룹, 시멘트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 등이 뛰어든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9일 쌍용양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의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한앤컴퍼니, 유진그룹, 한일시멘트 등이 LOI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 신한은행 SGI서울보증 한앤컴퍼니 등 쌍용양회 지분 46.83%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달 12일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후보들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매각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인수후보로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潭?지분만을 인수대상으로 삼는다.

국내 시멘트산업 재편을 선도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2012년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 올해 포스코의 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인 포스화인을 인수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과거 모건스탠리 재직 시절 중국 시멘트업체에 투자해 네 배의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유진그룹도 시멘트업계 2위 업체(동양시멘트)를 레미콘업계 2위인 삼표에 뺏긴 만큼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선 쌍용양회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본사 사옥까지 팔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가장 낮은 유효 입찰 가격을 써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탈락한 한일시멘트도 쌍용양회 인수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라파즈한라, 동양시멘트 등의 두 배가량에 달하는 시장점유율(20%)을 가진 국내 1위 기업으로 내륙과 해안에 골고루 공장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라며 “쌍용양회 경영권을 인수하면 자회사인 쌍용해운 쌍용머티리얼 쌍용정보통신 쌍용레미콘 한국기초소재 등도 통째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쌍용양회 매출은 2조207억원, 영업이익은 1623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가격은 최소 7000억~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2005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 32.36%를 갖고 있는 2대 주주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최근 법원에 쌍용양회 우선매수권이 유효하다는 지위를 확인하는 본안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이 쌍용양회를 매각한 이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매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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