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미국 호텔체인 스타우드 인수 '각축'

입력 2015-10-28 19:18  

글로벌 호텔·리조트사업 진출에 가속도 내는 중국

CIC 등 3곳, 인수전 참여
스타우드 기업가치 120억달러…성사땐 미국 기업 인수사상 '최대'



[ 김동윤 기자 ] 중국 업체 세 곳이 쉐라톤·웨스틴·세인트레지스 등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소유한 미국의 호텔체인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스타우드의 기업가치는 120억달러(약 13조6000억원)가량으로,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글로벌 리조트 및 호텔사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IC 등 3곳 스타우드 인수전 참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 중국 최대 호텔업체 진장호텔, 하이난항공 모(母)회사 HNA그룹이 스타우드 인수를 위해 중국 정부당국에 투자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억달러 이상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해선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들 중국 업체 세 곳은 최근 몇 개월 새 각각 투자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중국 정부는 조만간 한 곳에만 승인해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세 곳 모두의 참여를 허용하면 중국 기업 간 과당경쟁으로 인수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스타우드는 쉐라톤, 웨스틴, 세인트레지스 등의 호텔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1200여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스타우드의 기업가치는 약 120억달러 수준이다.

○해외호텔 경쟁적으로 사들이는 중국

스타우드는 지난 2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프리츠 반 파센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퇴한 이후 투자은행 라자드를 통해 회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위기 타개책을 검토해왔다. 지금까지 세계 12개 기업이 스타우드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몇 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스타우드호텔 인수전에 참여할 ‘대표선수’로 누구를 낙점할지는 미지수다. CIC는 중국의 국부펀드라는 이점이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에 그친다는 게 한계다. 중국 최대 호텔업체인 진장호텔은 스타우드를 인수하면 총 70만개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HNA그룹은 원래 항공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유통, 부동산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WSJ는 스타우드 인수전에 중국 업체 세 곳이 동시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글로벌 호텔사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은 올 들어 경쟁적으로 해외 호텔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푸싱그룹은 올초 프랑스 리조트 체인 클럽메드를 인수했고, 중국의 안방보험은 뉴욕의 ??깊은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를 사들였다. 또 중국 보험사 양광보험그룹은 뉴욕에 있는 바카라호텔을 인수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호텔 인수는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터컨티넨탈과 힐튼 등 글로벌 호텔 업체들은 2025년이면 중국 호텔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판단, 최근 중국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은 향후 5년간 중국 내 호텔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힐튼은 중국에 부티크 호텔체인 캐노피바이힐튼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