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부로 만드는 착한 일터] 나눌수록 더 행복한 일터…"희귀병 어린이에게 희망 선물하죠"

입력 2015-10-28 19:21  

(1) '직장인 나눔'앞장서는 (주)레이언스·한림대 동탄성심병원

X레이 부품 제조 레이언스
"직원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기부·봉사 통해 직원들 결속

3년전 문 연 동탄성심병원…직원 자긍심 높이려 기부
이웃돕기 '3끼 나눔' 시작

희귀병 환자 돕자 의기 투합
직원들 소액기부로 모은 돈 2년간 난치환자 9명 지원

"나도 어려운 이웃 도울게요"…어린이 환자로부터 감사편지



[ 강경민 기자 ] 엑스레이 부품 생산업체인 레이언스의 현정훈 사장(57)은 지난해 초 200여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현 사장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가장 먼저 해야 일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기부’와 ‘봉사’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자긍심을 얻고 봉사활동을 통해 유대감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삼성그룹에서 26년간 근무한 현 사장은 2011년부터 레이언스 사장을 맡고 있다. 병원에서 많이 쓰이는 엑스레이 기기의 핵?부품인 디텍터가 주력 생산 제품이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면 이를 영상신호로 바꾸는 핵심 센서다. 레이언스는 2011년 창업한 뒤 이듬해인 2012년 1000만달러 수출탑, 2013년 2000만달러 수출탑, 2014년 3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당시만 해도 직원 간에 서먹한 분위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져야 회사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현 사장은 곧바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참여했다. 200여명의 직원은 각자 매달 월급에서 5000원 혹은 1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현 사장은 직원들이 낸 기부액만큼 매칭하기로 약속했다. 매월 직원들이 낸 기부액이 100만원이면, 회사가 100만원을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긴 했지만 막상 누구를 도와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생각난 것이 회사 옆에 있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었습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2년 10월 문을 열었다. 당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봉사단장을 맡고 있던 이희성 흉부외과 교수는 병원 개원 3년째를 맞아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 그때 이 교수를 찾아온 사람이 현 사장이었다. 현 사장의 얘기를 들은 이 교수는 희귀성 난치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자고 제안했다. 현 사장도 흔쾌히 승낙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도 힘을 보탰다. 병원 측은 같은 해 7월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참여했? 따뜻한 밥 한 끼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자는 취지로 ‘3끼 나눔’ 행사를 시작한 것이다. 병원 식당의 한 끼 가격은 3500원. 직원들은 한 끼에 해당하는 금액을 월급에서 떼어 기부하기로 했다.

두 끼, 세 끼 금액을 기부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병원 직원 70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320명이 ‘3끼 나눔’ 행사에 참여 중이다. 이 교수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직원 간 유대감을 강화하자는 데 대부분 직원이 적극 찬성했다”고 말했다.

레이언스 임직원이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발달장애 및 희귀성 난치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9명의 치료비로 쓰였다. 현 사장은 최근 레이언스의 기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어린이가 보낸 편지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희귀성 난치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직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어요. 하루빨리 나아서 레이언스 직원들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기쁨에 기부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레이언스는 올 연말 5000만달러 수출탑 수상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디텍터 생산 분야에서 회사 설립 4년 만에 국내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 사장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유대 관계가 강화되면서 업무 효율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행복한 나눔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며 “기부뿐 아니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탄=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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